인도의 한 종교축제장에서 코끼리가 남성 한 명의 다리를 코로 잡고 흔들다가 내던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인도 남부 케랄라주 주도 티루바난타푸람에서 북쪽으로 350㎞ 떨어진 말라푸람 지역 티루르의 종교 축제에서 일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나흘간 이어진 연례 종교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축제 장소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 “그 코끼리는 한 남성의 다리를 코로 잡고는 거칠게 흔들다가 군중 속으로 내던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놀란 군중이 앞다퉈 달아나려다가 압사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최소 17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중 한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사슬 등을 이용해 코끼리를 제압했고, 코끼리를 제지하는 데 2시간가량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TV 매체들은 축제 장소에서 사람들이 금 장식물로 단장한 코끼리 4마리를 휴대전화로 사진 찍으며 구경하던 중 코끼리 한 마리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사고 현장에는 여성과 어린이 등 수백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