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3 내란과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 당론을 어기고 찬성한 김상욱 의원에게 9일에도 탈당 권유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사임을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행안위 소속이 아닌 경찰 출신 의원들이 있는데 문제가 된 국가수사본부와 고위공직자수사처의 불법 영장 집행 등에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와서 야당과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김 의원의 상임위 이동이 거론된 배경을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날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데 대해서는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달라고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며 “개인 생각을 표출하는 것과 당론에 반하는 것은 다르다”고 신 수석대변인은 강조했다.
김 의원은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상임위 사·보임 요청은 수용했다. 김 의원은 “당에 남아 당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안위 사임과 관련해 “당에서 요구하면 따라야 할 일”이라면서도 “행안위에 법조인 출신 여당 의원이 저밖에 없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윤리위원회 등을 통한 김 의원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권남용, 청탁금지법 위반,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이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주당과 국수본 간 메신저 역할을 하느라 전화기에 불이 나고 회의가 이어졌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한 조치다. 경찰대 5기로 경찰청 정보국장 등을 지낸 이 의원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지지자들에게 어필하려고 민주당과 경찰의 내통 사실을 실토해놓고 문제가 되자 SNS를 황급히 지웠다. 범인이 증거를 인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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