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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 中 전기차 시장 공략 위한 합종연횡 가속화

폭스바겐, 샤오펑과 충전 네트워크 공동 구축

스텔란티스·닛산·현대차 등도 中 업체와 협력

BBA 장악한 럭셔리카 시장도 판도 변화 가속

판매 경쟁 심화에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 치열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서 BYD 전기차들이 수출용 선박에 실리기 위해 주차돼 있다. AFP연합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전기차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 영향으로 중국 럭셔리차 시장의 지각변동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과 중국 샤오펑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각사의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를 상호 개방해 중국에서 가장 큰 전기차용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중국 전역 420개 도시에 2만개 이상의 충전소를 운영하게 된다.

폭스바겐은 판매 부진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검토했다가 직원 감축으로 선회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 시장 공략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샤오펑에 약 7억 달러를 투자해 4.99%의 지분을 확보한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중국 내 브랜드에서 최소 30개의 완전 전기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도 지난 2023년 중국 업체 링파오 지분 20%를 매입했고 링파오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과 41억유로를 투자해 스페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일본 닛산의 중국 합작 법인인 둥펑 닛산은 지난해 11월 화웨이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화웨이의 하모니 OS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카 조종석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 역시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에 5억4800만달러(약 8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합작사인 베이징자동차도 같은 금액을 투자해 올해부터 중국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너지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1559만1000대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이 1017만5000대로 글로벌 점유율 65.3%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39.7%나 성장한 규모다. 유럽(17.9%), 북미(10.6%),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4.6%) 등을 모두 더해도 중국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정도로 중국의 전기차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그만큼 중국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나기 힘들어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협력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의 도약은 중국 내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판도마저 뒤흔들고 있다. 리샹, 니오, 지커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판매량이 늘어나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BBA로 불리는 독일 3사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리샹은 지난해 50만대의 신차를 납품해 전년 대비 33%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고, 지커는 2023년 대비 지난해 87% 증가한 신차를 인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전기차 판매 경쟁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국 내 순수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은 전달 대비 9.6%(2만4000위안) 하락한 22만5000위안(약 4455만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가격에 민감해져 올해도 가격 인하 경쟁이 지속돼 전기차 가격은 5~10%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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