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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트럼프 절친' 멜로니, 마러라고 찾아 깜짝 회동

강경 우파 성향 反이민 트럼프와 코드 맞아

이탈리아 기자 이란 구금 문제 등 논의 관측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가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유럽 내 대표적 친(親) 트럼프 인사인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시대 미국과 유럽과의 관계에서 주요 인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취임식을 2주 앞두고 미국을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다양한 국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러라고의 군중에게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 나는 이탈리아의 총리인 환상적인 여성과 함께 이곳에 있다”며 “그는 정말 유럽을 휩쓸고 있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국무장관 지명자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재무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 등이 배석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전했다.

강경 우파 성향으로 자국 내 지지도가 높은 멜로니 총리는 반이민 정책 등에서 트럼프와 결이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멜로니는 특히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절친한 관계로 알려지면서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유럽 정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은 지난달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 엘리제궁 만찬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트럼프는 멜로니에 대해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인물"이라며 "그(멜로니)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관세 문제, 중동 문제, 그리고 이란에 구금된 이탈리아 언론인 체칠리아 살라 등 다양한 사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폴리오의 기자이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인 살라는 지난달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언론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테헤란 북부 에빈교도소의 독방에 수감됐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지난 2일 로마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살라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으나 여전히 수감 상태로 전해졌다.

살라는 이란 사업가인 모하마드 아베디니가 이탈리아 밀라노 공항에서 체포된 지 사흘 만에 구금됐다. 아베디니는 2023년 요르단에서 미군 세 명이 숨진 드론 공격과 관련해 드론 부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았다. 아베디니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이탈리아 판사들이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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