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작년 병역 기피자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야구선수 박효준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병무청은 19일 지난해 병역의무 기피자 422명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들은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병역의무를 기피해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은 사람이다.
현역병 입영기피 147명과 사회복무요원 소집 기피 41명, 대체복무 소집 기피 1명, 병역판정검사 기피 31명,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202명 등이 포함됐다.
야구선수 박효준도 ‘허가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이름을 올렸다. 박효준은 지난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한 뒤 2015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2021년에는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23년과 2024년에는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한다. 앞서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끝난 후에도 귀국하지 않았고 서울지방병무청은 박효준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외교부는 같은 해 4월 박효준에게 여권 반납 명령 통지서를 송달했다.
박효준은 이에 불복해 지난해 5월 여권 반납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병무청은 명단 공개 대상자에게 지난 3월 사전 안내한 뒤 6개월 간 병역의무 이행을 촉구했다. 이후 소명기회를 부여한 뒤 병역의무 기피 공개 심의위원회의를 거쳐 최종 공개대상자를 확정했다. 신상이 공개된 병역기피자는 추후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공개명단에서 삭제된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사항 공개를 통해 병역을 성실히 이행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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