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MBC 기자의 질문을 받지 않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18일 비상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안 관련 브리핑을 했다. 그는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의 캡처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도된 게 아니라 편집해서 보도됐다"며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고 관련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브리핑 이후 “질문 3개만 받겠다”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소속과 이름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MBC 기자가 질문하려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다른 언론사 (질문)하라"며 고개를 돌렸다. 권 원내대표는 다른 언론사의 질문 3개를 받은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이어진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의 질의응답 시간에 “아까 MBC에서 질문했는데 (권 원내대표가) 질문을 받지 않고 그냥 갔다.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김 수석대변인은 “누가 MBC였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대답했다.
기자들이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왜 질문을 안 받는 거냐”고 이어 질문하자 김 수석대변인은 “이쪽에서 손 들고 이쪽에서 손 드니까 이렇게 간 것 같다”며 해명했다.
권 원내대표에게 질문하려 했던 MBC 기자가 “제가 먼저 손을 들었는데 넘겼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 수석대변인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제가 한 번 파악해보겠다. 그런 점이 있다면 이해를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MBC가 그간 정부와 여당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기 때문에 질문을 받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도 지난 2022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에 MBC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하게 한 바 있다. MBC가 '바이든·날리면' 논란으로 왜곡 보도를 했다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당시 "국가 안보의 핵심 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에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수호할 책임의 일환으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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