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K방산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수출에도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지만 K방산의 해외 진출에는 차질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방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 여러 국가에서 ‘천무’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와 핀란드로 수출된 K9에 이어 사거리가 더 긴 천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으로 2022년 288대 규모의 폴란드 수출이 성사된 바 있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로도 천무를 수출하게 되면 제2의 글로벌 성공 사례가 되는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은 이미 글로벌 자주포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석 청장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역시 루마니아 외에도 여러 나라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K2 전차도 앞서 폴란드로 수출됐으며 루마니아에서는 5월 시범 훈련이 진행되는 등 내년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
석 청장과 방산업계 간담회에서는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KDDX)을 둘러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간담회를 마친 직후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과 주원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등 ‘KDDX팀’이 따로 모여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KDDX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가 7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석 청장은 “KDDX를 바라보는 중소 방산업체들도 많다. 사업이 지연되면 방산 생태계도 어려워진다는 측면에서 양사에 협조 요청을 했다”면서 “더 이상 이런 갈등으로 국민들이 걱정할 일이 없도록 하자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업자를 선정하면 방사청에서도 빠르게 결정할 것이고 양사도 적극적으로 따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석 청장은 12·3 비상계엄의 후폭풍에 대해서는 “방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수출 논의가 많은 연말연시의 특성상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차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방산 분야에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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