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땅이 바라다 보이는 김포 애기봉에 글로벌 커피브랜드 스타벅스가 들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가운데 오는 21일 시민이 오너먼트가 돼 트리 속을 산책하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펼쳐진다. 한때 이념대결의 최전선이던 곳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스타벅스 입점에 이어 장엄한 조강의 낙조와 초대형 트리가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포시는 이날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민에게 위안과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보다 화려해진 애기봉 생태탐방로 크리스마스트리 오픈과 함께 시민이 LED등을 들고 트리 속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공연이 마련된다.
행사장 내에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방문객들이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와 함께 국립극장의 ‘별별실감극장’ 프로그램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 전시도 함께 진행돼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포시 관계자는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는 나무 모양의 생태탐방로를 트리로 꾸민 국내 최대 크기의 트리로서 보기만 하는 게 아닌 트리에 직접 들어가 불을 밝히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며 "시민과 함께 트리를 밝히며 크리스마스의 따뜻함과 희망을 전하고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기봉이 김포를 넘어 전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행사 방문을 원하는 시민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고 신분증을 지참하면 된다.
한편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애기봉생태평화공원 조강전망대에 지난 달 29일 ‘스타벅스 김포애기봉 생태공원점’이 문을 열었다.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은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해 검문을 거쳐야만 입장할 수 있는 유일한 카페다. 스타벅스 개점 이후 오픈 전 같은 기간 대비 평일 8배, 주말 2배 이상 방문객이 증가했다. 시는 애기봉을 분단의 아픔과 접경지의 긴장이 아닌 따뜻함과 화합의 소통을 나눌 수 있는 글로벌 문화공간으로 지속적으로 가꿔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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