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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낭, 韓-베트남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

■강부성 주다낭총영사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

다낭 찾은 韓 관광객, 인구 웃돌아

항공·우주·핵심광물·친환경 투자도

자유무역지대 조성…外人 혜택↑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상 기대

강부성 주다낭총영사




주다낭 총영사관이 개관한지 올 해로 4주년을 맞았다. 한국 정부가 동남아에서 대사관 이외에 2개 이상의 총영사관을 설치·운영 중인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한국-베트남 관계에서 이처럼 다낭이 갖는 중요성과 상징성은 매우 크다.

한국과 베트남 관계는 2022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래 최상의 관계로 심화‧발전해가고 있다. 베트남 기획투자부 통계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는 누적 1만52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누적 874억6000만 달러로 한국은 베트남에서 전체 투자국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약 794억달러로 베트남은 미국, 중국과 함께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공적개발원조(ODA)는 1989~2022년 사이 총 24억7000만 달러로 베트남은 우리의 최대 ODA 협력국이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다. 지난해 연간 410만명의 양국 국민이 서로 방문했고,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약 360만명중 약 40%에 가까운 141만5000명이 다낭을 찾았다. 다낭시 인구(124만5000명)를 크게 웃돈다. 올 해 양국 상호 방문자수가 51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리 국민의 베트남 방문자수는 상반기 226만명으로 지속 증가추세다.



총영사관은 다낭시 외에도 꽝남과 꽝응아이, 트어티엔후에 성을 관할한다. 관할 지역 한국 기업의 등록 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총 27억2000만 달러로 총 371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한국 기업 중 다낭시 최대 투자사인 덴티움은 최근 하이테크파크에 투자를 확대해 제2공장을 설립했으며 기술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항공기 부품 제조기업인 KP항공산업도 다낭 하이테크파크에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본격 가동시 베트남의 항공·우주 분야 산업클러스터 형성과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꽝남성에 투자 중인 SGI는 한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기업으로 핵심광물 분야 전략적 협력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꽝응아이성에 위치한 두산은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서 최근 친환경 해상풍력 발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의 상생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

다낭시는 내년 자유무역지대(FTZ)를 조성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세금 면제와 토지 임대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해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용 창출과 지역내 총생산(GRDP) 성장을 도모하면서 국제 투자 허브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속속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은 그간 하노이 등 북부나 호치민 중심의 남부에서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앞으로는 다낭을 비롯한 베트남 중부에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미래산업 관련 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양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다낭은 베트남 중부 최대 도시이자 동남아의 무역 관문이다. 또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동남아 동서회랑(EWEC)의 동부 거점으로 미얀마와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태평양 진출 기지라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지금까지 한국에 다낭이 아름다운 여행지로서 이미지가 지배적이었다면 앞으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총영사관도 총력을 다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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