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지각 사실을 감추기 위해 위장 차량을 보냈다는 이른바 ‘위장 출근’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일부 경찰은 “드디어 알려져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1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주말과 대통령 국외 순방을 제외한 18일 동안 윤 대통령의 오전 9시 이전 출근은 2차례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위장 출근이 의심되는 사례는 최소 3차례다. 이 기간 ‘위장 출근’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아침 9시가 넘어 뒤늦게 출발하는 사례가 목격되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 3일에도 차량은 두 번 운행됐다. 오전 8시 52분께 한남동 관저 입구에서 승용차 3대, 승합차 5대가 출발했다. 그 뒤를 경찰 오토바이 등이 경호했다.
이어 9시 42분에는 또 승용차 4대와 승합차 3대가 관저 입구를 출발했다. 이 차는 5분 뒤인 9시 47분에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겨레에 “대통령이 매번 출근이 늦어서 아침에 ‘가짜 부대’를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직장인 익명 어플 '블라인드'에는 경찰청 소속 회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해당 커뮤니티는 가입 시 소속 회사의 이메일을 통해 인증받아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계정 도용 등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글쓴이들은 현직 경찰인 셈이다.
한 경찰청 소속 이용자는 경찰청 회원 내부 게시판에 "아침에 뻗치기 엄청 했는데 가라(가짜) 행렬이었냐"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 밑에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새삼스럽다. 용산 거점 가면 맨날 두 번씩 연도 경호 해 왔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6개월 전부터 이야기 나왔다. 속 시원하다"며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기동대랑 용산은 이미 다 아는 사실", "일명 공차 업무"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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