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1조 40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7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안보포럼’에서 우크라이나에 9억 8800만 달러(약 1조 4069억 원) 규모의 새로운 안보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원 패키지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용 탄약과 드론, 로켓, 포병 시스템과 기존 제공 무기에 대한 유지 보수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번 지원안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구상(USAI)’에 기반한 22번째 지원으로 현재 남아 있는 가용 자금(22억 1000만 달러)의 절반에 이른다고 미국의소리(VOA)는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4월 의회를 통과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 608억 달러 가운데 미사용분을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최대한 빠르게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스틴 장관에 따르면 이날 지원까지 더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액은 총 62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군사 지원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파리에서 열린 노르트담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을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3자 회동에 나선 날 발표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을 공약했으며 여러 차례 미국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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