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중국 합작 투자의 실적 부진에 50억 달러(약 7조 800억 원) 넘는 감가상각 및 비용을 부담할 상황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는 4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내년 초 실적 발표 때 중국 합작 투자의 지분 가치를 26억 달러가량 줄어든 29억 달러로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는 또한 중국 내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비용으로 27억 달러 상당을 올 4분기 부담하게 됐다.
이같은 손실은 제너럴모터스가 지분 50%를 보유한 중국 합작사 SAIC GM이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AIC GM은 올해 들어 9월까지 3억 4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3억 5300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SAIC GM은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20억 달러의 수익을 내는 등 실적 호조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이 자국 자동차 업체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해외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6년간 미국과 일본, 한국,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폐쇄하거나 합작 투자를 중단해왔다”며 “제너럴모터스 역시 이같은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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