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계엄은 상황이 정비되면 또 시도할 것”이라며 “북한을 자극하고 휴전선을 교란시켜 무력 충돌로 이끌어갈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 연설에서 “군인을 동원해서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대는 현실이 믿어지느냐”며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고 소리높여 외쳤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며 “그래서 우리가 지금보다 더 단단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엄이) 한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 채워서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그들이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갖다 바칠 것이 분명하다”며 “이 쿠데타를 이겨내는 것은 바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국민이 진정 이 나라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며 탄핵 추진을 암시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빠르면 이날 발의돼 5일 보고, 6일 의결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시국대회 참가자를 5000명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날 비상시국대회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참여했다. 조 대표는 사태에 대해 “첫 번째 승리이지만 첫 번째일 뿐”이라며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그가 범한 범죄에 합당하는 처벌을 받게 만들 때 그때 진정한 승리가 오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또 “(윤석열은) 전쟁 시작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죄를 즉각 물어야 한다. 윤석열은 탄핵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강제 수사의 대상이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위험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침몰할 것이냐”며 “국민의 편에 설 것이냐, 윤석열의 편에 설 것이냐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