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 서울시청 잔디광장 5배 규모의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조경설계 기업인 SWA와 협업해 한남4구역에 약 3만 3000㎡(1만 평) 규모의 대형 녹지공간을 조성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청 잔디광장(6283㎡)의 약 5배 규모다. SWA는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와 미국 디즈니랜드 등 다양한 랜드마크 조경을 기획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원은 총 5개 블록으로 나뉜다. 한강에 인접한 블록은 ‘물의 정원’을 콘셉트로 수경 시설을 조성해 한강의 물을 끌어들여 단지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의 공간으로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남산과 가까운 블록에는 인공 폭포 등을 조성해 남산과 낙수가 떨어지는 연못이 어우러지는 경관을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를 통해 한남4구역 재개발 단지의 조경률을 4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조경 분야 세계 최고의 상인 세계조경가협회상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이 수상한 래미안만의 차별화를 통해 예술적 공간으로 창조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뉴타운 일부인 한남4구역은 총 사업비만 2조 3500억 원에 달해 서울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전원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설계를 내세운 가운데 현대건설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자하 하디드와의 협업을 강조하며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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