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시시피주 출신의 캘리 게일리가 지난 1월 "자포자기 심정으로 선택한 수면 방법인데 놀랍게도 효과가 있었다"며 맨투맨 티셔츠로 얼굴을 감싸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게일리는 티셔츠를 반으로 접은 뒤 옷의 몸통 부분으로 눈을 가리고 침대에 눕는다. 이어 팔과 소매 부분으로 턱과 귀를 감싸 머리 뒤쪽에 묶어 고정했다. 게일리는 이러한 수면법의 후기로 "숙면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라며 "너무 편해서 내 생애 최고의 잠을 잤다"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2400만 조회 수를 올리며 화제가 됐다. 틱톡에서는 게일리의 수면법을 따라 하는 영상이 줄지어 올라오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은 게일리의 '기괴한' 수면법에 "티셔츠가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해 질식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상태로 자면 숨 막히는 공황 상태에서 깨어날 것 같다"는 등의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게일리의 수면 방법이 잠을 깊이 자게 해준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제시카 안드레이드 수면 전문 박사는 게일리의 맨투맨 티셔츠가 '포대기'와 같은 효과를 낸다고 이야기했다. 두툼한 소재의 천으로 아이를 감싸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것처럼 맨투맨 티셔츠가 빛과 소리를 차단해주면서 불안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안드레이드 박사는 "맨투맨 티셔츠가 가하는 약간의 압력은 무게가 있는 담요와 유사한 누에고치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이는 일부 사람들의 휴식을 촉진하고 수면의 질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질식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수면 전문가인 쉘비 해리스는 "옷을 너무 꽉 조이지 말고 옷이 호흡을 방해하지 않는지 반드시 확인하라"며 "불편하다고 느껴지거나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면 다른 숙면 방법을 시도하는 게 좋다"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yjna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