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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정協, 의료계 이탈로 파행 치닫나

대한의학회, 탈퇴 잠정 결론

KAMC도 지속여부 논의 중·

"정부, 변화가 없다"며 반감

이진우 대한의학회장(두번째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양은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정책연구원장, 이종태 이사장,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의·정 협의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의사단체 중 대한의학회가 29일 내부 회의 결과 협의체에서 탈퇴하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협의체 참여 지속 여부를 논의하는 가운데 두 단체가 이탈할 경우 어렵게 시작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파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는 전일부터 이틀간 임원 아카데미를 열고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의학회는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없으면 다음 달 1일 열리는 협의체 4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참여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의학회 관계자는 “회의를 했고 결정을 다 했지만 오늘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 이라며 “KAMC가 어떤 결정을 한다고 (의학회의) 결정이 바뀌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KAMC도 전일 이사회에서 협의체 탈퇴 여부를 논의한 데 이어 이날 밤 온라인으로 의대·의전원 학장·학원장 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두 단체가 협의체 탈퇴를 논의하게 된 배경은 수능 성적 발표를 얼마 남기지 않고도 정부의 태도 변화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여당의 경상북도 국립의대 신설 추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협의체 내부 논의가 진전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경북 국립의대 신설에 목소리를 높인 점이 반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협의체에 참여 중인 두 단체를 향해 계속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전일 “의학회와 KAMC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한다”며 “한동훈대표는 협의체에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더니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부 문제에 관해 대화의 큰 진전이 없기 때문에 견해를 말씀하고 계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며 국민이 걱정하는 의료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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