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구루(스승)'로 불리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자녀가 유언장을 미리 읽게 하라'는 조언을 부모들에게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5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재산이 많든 적든 모든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제안’이라며 “(부모들은) 자녀가 충분히 성숙하다면 유언장에 서명하기 전에 자녀가 유언장을 읽어보게 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부모가 이런 결정을 한 논리와 자녀가 사후에 마주할 책임을 모든 자녀가 꼭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며 “수년 동안 나는 세 명의 자녀 모두로부터 질문과 의견을 들었고, 종종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아울러 버핏 회장은 "몇 년에 한 번씩 유언장을 바꿨는데 대개는 아주 사소한 것만 바꿨고 유언장 내용을 단순하게 유지해왔다”며 “찰리(찰리 멍거 부회장)와 나는 사후에 유언장 때문에 수혜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때로는 화를 내면서 소원해지는 가족들을 많이 봤다”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버핏 회장은 “사망 이전에 자녀들과 완전히 논의된 부유한 부모의 유언장이 가족을 더 가깝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 몇몇 사례들을 봤다”며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편지에서 11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사별한 아내 이름을 딴 수전 톰슨 버핏 재단과 3명의 자녀가 운영하는 다른 3곳의 재단에 각각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던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가족 이름을 딴 재단에 정기적으로 재산을 기부하고 있다.
버크셔 주식이 대부분인 버핏 회장의 재산 가치는 약 1500억달러(약 21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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