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배우 출신 배우 김성은, 김수정이 모교인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을 놓고 전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달이'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배우 김성은(34)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비판했다.
김성은은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덕여대 시위를 반대하는 한 재학생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은 시위 관련 사진에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춰주세요.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라는 글이 삽입됐다.
사진에는 문에 빨간색 레커로 '나도 집 사줘. 우리 돈 다 처먹고 공학까지?'라는 문구가 적힌 모습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문 주변에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의 사진과 함께 '김명애 OUT' '명애롭게 사퇴해라' '총장은 외면 말고 학생과 소통하라' '학생 의견 묵살하지 마' '동덕 주인 학생이다' '친일 이사장 동덕에서 꺼져' '동덕여대 지켜내라' 등의 글이 적혔다.
원글을 올린 학생은 지난 12일부터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재학생들 모임 ‘우리학교’를 꾸려 시위 반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폭력과 조롱이 난무하는 불법시위 규탄을 함께해달라”며 관련 활동 참여를 바라는 글을 추가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우리학교’ 측은 지난 26일 동덕여대 정문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시위대가) 배움의 공간인 대학에서 타인의 학습권을 침해했다. 온라인과 대면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수업 거부를 모든 학생에게 강요했다”며 “그 누구도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타인의 공간을 파괴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성은도 이 학생들의 뜻이 담긴 글을 공유하며 현재 학교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방영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으며 아역 배우로 활동한 그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이 같은 김성은의 행보는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를 지지하며 악플 테러까지 당한 또 다른 아역 배우 출신 김수정과 전혀 다른 의견 표시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김수정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김수정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김수정은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잘도 공학에 다니고 싶겠다"며 "나도 너희같이 음침하고 모자란 남자 정말 싫어한다"며 응수했다. 뿐만 아니라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걸스 네버 다이(Girls Never Die)', 걸그룹 씨야, 다비치, 티아라가 함께 부른 '원더우먼' 등 소녀와 여성들을 응원하는 노래를 SNS에 올리며 '공학 전환 반대'에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앞서 동덕여대는 지난 8일 학교 측이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지난 25일 3차 면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 하고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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