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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10% 더 낮춰라”…비야디, ‘저가 경쟁’ 속도 내나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요구하는 이메일 유포돼

BYD가 내년 한국에 출시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중형 세단 하이바오(씰)가 22일 광둥성 선전시 본사에 설치돼 있다. 서울경제DB




세계 최대의 전기차 기업으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부품 공급업체에 내년 1월부터 10% 가격 인하할 것을 요구한 이메일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됐다고 27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비야디가 내년도 자동차 시장에서 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견하고 채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SNS에는 비야디가 익명의 공급업체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스크린 샷이 유포됐다. 해당 이메일에는 이 공급업체에 내년 1월부터 10%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야디의 홍보 담당자는 이에 대해 “공급업체와 연간 가격 협상은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우리는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목표를 제시했지만, 의무가 아니며 협상은 가능하다”고 메일을 발송한 사실을 인정했다.



블룸버그는 이 메일이 내년부터 비야디가 더 치열한 가격 전쟁을 벌일 것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극단적인 ‘저가 전략’은 이미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스텔란티스 등 서구 기업을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하고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하이파이(HiPhi)와 상하이 기반의 WM모터스 등을 파산 상태로 몰아넣은 바 있다. 하지만 비야디는 오히려 ‘승자 독식’의 면모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야디는 올해 초 업계 전반의 새로운 가격 인하를 주도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약한 경쟁자를 압박했다”며 “계속해서 기록적인 수준의 매출과 수익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최근 분기에서는 마침내 매출이 테슬라를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야디는 올해 약 320만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판매했고 10월 판매량만 50만 대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연말까지 판매 목표는 400만 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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