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7일 도내 대다수 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지속적으로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비상 2단계는 상황관리반장을 팀장에서 자연재난과장으로 상향하고 근무 인원을 25명으로 확대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대설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경기도는 퇴근길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주요 간선도로 제설 작업을 강화하고, 골목길, 주요 이면도로, 버스 정류장 등 도민이 자주 이용하는 구간에 대해 자율방재단 등 마을제설반을 활용해 후속 제설 실시한다.
또한 지역 소방·경찰과 비상 연락 체계를 통해 위험징후 발생 시 주민대피, 위험지역 통제 시행 등을 추진한다.
경기도는 많은 눈으로 인해 퇴근길이 미끄러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눈길 낙상 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닐하우스 등 취약구조물에 쌓인 눈으로 인해 붕괴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 위험 시설에서는 즉시 대피하라고 강조했다.
많은 눈으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줄 잇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 제설작업 중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A씨가 숨졌다. 또한 경기 광주시 남종면에서는 쌓인 눈으로 인해 기반이 약해지면서 전신주가 옆으로 넘어져 일대 230여 가구가 정전되는 사고가 났다.
오전 9시 30분께 수원시 영통구 용서고속도로 동탄 방향 길마재터널 입구 부근 도로에서 차량 2대가 추돌하는 사고와 3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대 용인시 수지구 포은대로 용인 방향 도로에서도 3중 추돌사고와 4중 추돌사고가 났다. 오전 10시 20분께 안성시 평택제천고속도로 평택 방향 옥정교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오전 10시 40분께는 평택시흥고속도로 시흥 방향 군자JCT 부근에서 주행 중이던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3차로를 가로막아 통행이 수십 분간 중단됐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 경기남부지역에서 접수된 폭설 관련 112 신고는 541건에 달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폭설 피해 119 신고를 접수해 현장 조치한 건수도 오후 2시 기준 205건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에는 오후 2시 현재 31개 시·군 전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져 있다. 적설량은 양평군 22㎝, 군포 20.9㎝, 광주 19.6㎝, 광명·안양 19.1㎝, 시흥 18.1㎝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경기도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폭설에 대비해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시군 등에 긴급 공문을 보내 ‘첫 강설 대비 선제적 상황관리를 통한 도민 안전사고 예방 철저, 출·퇴근시간 도로정체, 안전사고 대비 사전 제설작업 및 적설취약구조물 등 재해우려지역 관리 철저’ 등을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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