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팀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트럼프 측은 새로운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무력 충돌 위험을 낮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식통들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며 트럼프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의 초기 목표는 관계를 재건하는 것이지만 아직 최종적인 정책 목표나 정확한 정책 시간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단 북한은 신중한 입장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21일 “우리는 이미 미국과 협상(에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봤다”며 “그 결과 확실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 정책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수차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김 위원장도 미북 정상회담 시 제재 완화나 한미 동맹 균열 등 얻을 게 많은 만큼 미북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북 정상이 내년 트럼프 취임 후 만난다면 2019년 이후 6년 만이 된다. 전문가들은 양측이 우선 ‘친서 외교’ 방식으로 소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내고 트럼프가 회신하는 형태의 친서 외교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트럼프의 가장 큰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 전쟁인데 이를 끝내려면 북한의 파병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