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빠르면 27일 한국을 찾은 우크라니아 특사단과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우크라 특사단은 이날 서울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전화통화를 갖고 조만간 우크라 특사단을 한국에 파견해 전황 등을 공유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사단은 이날 윤 대통령을 만나 북한군 활동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정부의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특사단을 통해 한국 정부에 방공방, 포탄, 드론 및 전자전 방어기술 등 ‘무기 요청’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에 대한 무기 지원을 시사하면서도 북러 협력 수위에 따른 단계적 지원을 취하겠다고 원칙을 제시해 왔다. 다만 우크라 전쟁의 조기 종식을 공약한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이후 보다 신중한 기류도 감지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우크라 무기 지원 계획과 관련해 “우크라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도 “우크라 특사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양국 외교부 장관은 이달 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피우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서 북한군 동향, 우크라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으로 인해 한반도와 유럽의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북한군의 파병으로 우크라 전쟁이 새 국면으로 진입하게 돼 염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 외교장관은 “북한의 파병으로 양국이 공동의 안보 우려를 갖게 됐다”며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에 엄정히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국과 관련 동향 및 정보를 계속 긴밀하게 공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