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대만 유사시에 일본 난세이(南西) 제도와 필리핀에 미사일 부대를 배치해 군사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24일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대만 유사시 일본 남서쪽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오키나와현에 이르는 난세이 제도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등을 보유한 미군 해병대인 해병연안부대(MLR)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구상에 따르면 미군은 대만 위기가 고조되는 초기 단계 소규모 부대의 분산 배치를 핵심으로 하는 운용 지침 ‘원정 전방기지 작전’(EABO)에 근거해 유인도에 임시 거점을 마련한다. 일본 자위대는 탄약과 연료를 제공하는 등 후방 지원 임무를 맡는다. 미군과 자위대는 다음 달 중 대만 유사시를 염두에 둔 첫 공동작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사일 부대 배치 방침 역시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는 미군 다영역특임단(MDTF) 산하 미사일 부대를 둔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해 2월 미군 주둔이 가능한 필리핀 내 기지를 5곳에서 9곳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대만 유사시 이들 기지가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는 전했다. 교도는 “제1열도선(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따라 미사일망을 설치해 두 방향에서 중국 함정 등의 전개를 저지하고 이후 전투기 등을 탑재한 미군 항공모함을 파견해 해역과 공역에서 우세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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