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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늘리고…파티 열고… 추위가 반가운 스키장

이상 기후에 스키장, 개장일 이제서야 확정

고객 확대 위해 공연 예산 확대·시즌권 혜택 추가

경기도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에서 이용객이 보드를 타고 있다. 사진 제공=곤지암리조트




찬 바람 부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스키장을 긴 리조트 업체들이 개장 준비에 나섰다. 국내 스키장들은 운영 시간을 늘리는 등 각종 혜택을 확대해 스키어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추운 날씨가 반가운 스키장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용평스키장과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개장 시기를 이달 29일로 확정했다. 당초 22일에 개장하려 했으나 지난주까지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인공눈을 뿌렸는데도 스키를 탈 수 있는 수준으로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발디파크와 곤지암리조트는 24·25 시즌의 시작을 각각 이달 말과 다음 달 초로 잡고 있지만 아직 날짜를 확정 짓지 못했다. 이상기후로 예년과 다른 날씨가 전개되면서 날씨 상황을 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원랜드가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는 다음 달 6일 스키장을 개장하기로 했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눈을 만들고 제설 작업하는 게 가능해졌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파크의 전경. 사진 제공=휘닉스파크


줄어드는 스키어에 차별화 고민


날씨 변수가 갈수록 크게 작용하면서 스키장들은 겨울 시즌 스키어들을 잡기 위한 차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예년보다 각종 공연 개최에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스키를 탄 뒤 각종 공연을 보며 여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김가온 밴드의 재즈 피아노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와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 가수 존박·케이윌의 라이브 공연을 개최했다. 휘닉스파크 측은 “이번 겨울 시즌의 공연 라인업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파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곤지암리조트는 스키 성수기 기간인 12월 24일부터 2월 2일 기간 내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새벽/야간 운영을 확대한다. 이 기간 주말에는 스키장을 오전 7시에 오픈하고 다음날 2시까지 운영한다. 직장인 등 시간이 부족한 스키어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더 길게 스키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급 슬로프 상단의 일부 구간 경사도를 완만하게 조정해 초중급 스키어들도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게 운영한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스키장에 제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 제공=강원랜드


비발디파크는 시즌 패스 상품의 혜택을 확대했다. 동반 자녀 1인과 전일권, 오션월드 10회 무료 이용권, 스노위랜드 5회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상품에서 자녀의 연령 제한을 기존 13세 이하에서 19세 이하로 대폭 완화했다. 더 많은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또 이번 시즌부터는 고객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안전 헬멧 의무화도 시행할 예정이다.

하이원리조트는 올해 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을 신규 출시한다. 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은 케이블카와 리프트권 이용 패스와 함께 △전용라운지 △전용주차 △전용로커 △눈놀이 테마파크 ‘스노우월드’ 이용권 △하계 장비 보관 등한 혜택이 포함된다. 코로나 이후 중단됐던 프리미엄 스키스쿨 운영도 재개한다.

업계에서는 스키 인구가 늘지 않자 마니아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날씨 변수로 설질을 관리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스키장들이 겨울 시즌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들을 겨냥해 썰매존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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