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의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2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기 선수 투표 1위 주인공은 굳어지는 분위기다. 시작할 때만 해도 박현경이 가장 앞 선 순간도 있고 윤이나가 치고 나간 적도 있지만 투표 이틀째부터 시작된 황유민의 질주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18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KLPGA 인기상’ 온라인 투표는 23일 오후 10시 현재 황유민 8031표, 박현경 6553표, 윤이나 6191표 순서를 보이고 있다. 황유민이 전체 투표수의 20%대를 차지하고 있고 박현경 16%대 후반, 그리고 윤이나는 15%대 후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투표 마감 시간인 25일 오후 2시까지 뒤집기는 힘든 간격이다.
순위를 떠나서 세 선수의 투표 합계 확률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이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올해 KLPGA 투어 흥행을 이들 3명이 주도했다고 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황유민의 닥공 골프와 9번 준우승 끝에 우승 행진을 다시 시작한 박현경의 반전 골프 매력 그리고 징계에서 돌아온 윤이나의 파워 넘치는 플레이까지 2024시즌 여자골프 무대는 무척 뜨거웠다.
이번 인기상 투표를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은 ‘배소현의 재발견’이라고 할 것이다. 이 시간까지 그가 얻고 있는 표는 2112표로 5%대다. ‘흥행 빅3’의 인기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153전 154기’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후 3승까지 몰아친 배소현이 인기투표 4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한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21년과 2022년 연거푸 인기상을 받았던 임희정도 있고 2년 연속 장타 퀸 방신실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민지, 박지영, 김수지, 김재희, 유현조 등도 열성 팬을 갖고 있는 인기 스타들이다.
특히 골프 팬들은 올해 배소현의 ‘저 같은 선수도...’라는 표현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8월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후 그가 했던 인터뷰 내용이다.
“주니어 때부터 잘 치진 못했던 선수거든요. 프로에 와서 조금 씩 조금 씩 올라가고 있는 선수인데 저 같은 선수를 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치면서 익숙해진 표현이겠지만 거기서 큰 울림을 받았다는 팬들이 많다.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솔직함과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태도, 그러면서도 경기할 때 자신감 넘치는 샷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유의 팔자걸음마저도 ‘배소현의 시그니처 걸음’이라며 열광하는 팬들도 있다.
매력 넘치는 선수들로 가득 찬 KLPGA 무대는 2025년도 뜨겁게 진행될 것이다.
100% 골프 팬 투표로 진행되는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된 인기상 주인공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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