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가 경매에서 6700억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낙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응찰자가 6억 7000만 원을 쓰려다 실수로 숫자를 잘못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전용 85㎡ 매물이 최저 입찰가(6억 4000만 원)의 1000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같은 날 동일 면적의 다른 매물은 6억 8000만 원에 정상 낙찰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매물은 지난달 한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의 80% 수준으로 재매각됐다. 낙찰자는 계약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나, 이 경우 최저입찰가의 10%인 보증금 64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숫자 실수로 낙찰가율 500%를 넘긴 경매는 8건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초보자들이 가격을 잘못 적는 경우는 있지만 6700억 원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잔금 납부는 불가능해 재경매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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