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이 “제3차 세계대전이 이미 시작됐다”며 파격 발언을 내놨다. 우크라이나가 더는 러시아군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군과 이란제 무기와도 맞서 싸우고 있다는 주장이다.
21일(현지시간) 발레리 잘루즈니 현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키이우에서 열린 ‘UP100 시상식’ 연설에서 “2024년에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고 확신해도 좋다”며 “현재 우크라이나는 더 이상 러시아군만 마주하지 않는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수천 대의 샤헤드 공격드론을 러시아에 보냈고 제작 기술도 지원했다”며 “이란의 드론이 수치심도 없이 공개적으로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과 북한의 무기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잘루즈니 대사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여전히 러시아를 막을 수 있지만, 동맹국들이 이를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 홀로 이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며 서방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차기 미국 지도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에 계속 기름을 끼얹는다면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러시아 하원도 “제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며 반발했다.
2022년 2월 개전 후 러시아의 초기 공세를 막아낸 공로로 ‘국민 영웅’으로 불린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지난 2월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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