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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을 원하세요? 아시아나로 가세요~”

작년부터 올해 9월까지 홀인원 기록 분석

아시아나CC 서코스 5번 홀 39회로 최다

라비에벨 8번과 코리아 4번 홀도 ‘명당’

국내 골프장 중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곳으로 유명한 아시아나CC 전경. 사진 제공=아시아나CC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게 홀인원이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허락되진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홀인원 확률은 1만 20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프로골퍼들의 경우엔 3000분의 1의 확률이라고 한다. 프로골퍼의 확률이 일반 아마추어보다 4배쯤 높다. 일반적으로 18홀에 4개의 파3 홀이 있으므로 프로조차도 대략 833라운드를 해야 한 차례 정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남자 선수 기준으로 한 해에 20개 대회를 참가한다면 약 10년을 꼬박 뛰어야 한 번의 홀인원을 기대해볼 만하다.

확률과는 별개로 홀인원을 자주 하는 선수가 있듯 유독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명당’도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한골프협회(KGA)가 회원사 골프장 98곳의 홀인원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년 9개월 동안 총 3009개의 홀인원이 탄생했다. 남자 2116명, 여자 893명이 티샷이 한 번에 홀에 들어가는 기쁨을 맛봤다.

홀인원이 가장 많이 터진 곳은 경기 용인 아시아나CC 서코스 5번 홀이었다. 총 39차례 홀인원이 탄생했다. 아시아나 측은 “서코스 5번 홀은 화이트 티잉 구역 기준으로 120~130야드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여기에 자주 순풍의 도움을 받는 덕에 거리 부담이 없고 그린도 까다롭지 않아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나의 동코스 11번(35회), 서코스 8번(31회)과 13번(31회) 홀에서도 30개 이상의 홀인원이 나왔다. 아시아나는 페어웨이와 그린 굴곡이 심해 골퍼들 사이에 난코스로 꼽히지만 홀인원 사냥에 있어서는 명당인 코스다.

라비에벨 올드 인코스 8번홀. 사진 제공=라비에벨




강원 춘천 라비에벨 올드 코스의 인코스 8번 홀에서는 38차례의 홀인원이 기록됐다. 이 홀은 우측에 큰 벙커가 있긴 하지만 크게 위협적이지 않고, 그린도 크고 평탄한 편이다. 라이에벨 올드 코스의 원석진 운영팀장은 “8번 홀은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버디도 자주 나온다”며 “라비에벨은 ‘인생은 아름답다’는 뜻인데 이 홀에서 그 의미를 자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료=대한골프협회, 2023년 1월~2024년 9월 집계 기록.


경기 용인 코리아CC도 전통적으로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곳으로 소문나 있다. 크리크 코스 4번(38회)과 레이크 코스 3번 홀(35회)이 홀인원 명당으로 꼽힌다. 크리크 4번 홀은 세로로 긴 형태에 2단 그린이지만 경사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고, 레이크 3번 홀은 그린 중앙을 보고 치면 무난하다는 게 골프장 측 설명이다.

그밖에 대구CC(경북 경산) 동코스 5번(37회), 레이크우드(경기 양주) 산길 코스 2번(37회), 플라자용인(경기 용인) 라이온 코스 12번(35회), 그랜드(충북 청주) 서코스 2번(31회) 등이 홀인원의 행운이 자주 발생하는 파3 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 골프먼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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