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가 강경젓갈축제 기간 내린 비로 행사장이 침수되자 현장 정비에 직원 수백명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2일 논산시에 따르면 앞서 시는 금요일 퇴근 직전이었던 지난 18일 오후 5시 57분께 직원들에게 '[긴급] 내일 아침 강경젓갈축제 행사장'이라고 적힌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오늘 온 비로 행사장에 물이 많이 차 정비가 필요하다'는 설명과 함께 '시청 각 실과, 읍·면·동사무소 등 전 부서 공무원 3분의 1의 근무 명령을 알린다'면서 각 부서는 근무자를 정하고, 양동이, 바가지 등 개인 준비물을 챙기라고 지시했다. 행사장 물빼기, 흙덮기, 의자 물 닦기 등의 업무 내용과 함께 19일 오전 6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고 안내됐지만, 종료시각은 기재되지 않았다.
시는 직원 안내 메시지 전송 후 2시간여만에 따로 보도자료를 내고 "백성현 시장이 축제 현장 재정비와 안전 점검을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배수 작업을 실시했다며, 주말에도 현장 재정비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논산시 소속 공무원 A씨는 "재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비상 동원령이 내려졌다"며 "배수가 되지 않는 행사장에서 인력으로 해결될만한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바가지와 양동이를 들고나와 무작정 물을 퍼내라는 황당한 지시가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B씨는 "직원 400∼500명을 주말 새벽에 불러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매년 개최되는 각종 축제와 행사에 직원들을 당연하게 차출하고 있다"며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는 재난 상황이 아니더라도, 시민 안전과 업무 중요도에 따라 직원을 동원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축제장이 금강 둔치에 있어 예전부터도 꾸준히 배수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집중호우로 갑자기 물이 차 부득이하게 (직원동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실제 인원은 350여명으로 당일 오전 6시부터 4시간가량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재직 5년 이하의 저연차 공무원 4만8248명 중 70%가량이 '공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낮은 금전적인 보상'이 35.5%로 가장 많았지만, 사회적 부당대우(18.9%), 과다한 업무량(13.9%)도 젊은 공무원의 의지를 꺾는 주요 요소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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