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2일 5억 달러(약 6800억 원) 규모의 공모 채권을 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9월 7억 달러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후 1년 만에 추가로 달러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금리(3년물)에 55bp(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최근 3년간 발행된 국내 비금융 공기업 3년 만기 채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LH는 최초 가산금리를 85bp로 제시했는데 글로벌 중앙은행과 연기금, 은행 등 투자자들에게 매수 주문이 쏟아지며 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LH는 이번 외화 채권 발행에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국가 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인 ‘AA’ ‘Aa2’ 등급을 각각 부여받았다. 다만 S&P는 LH의 공공임대주택 노후화에 따른 유지 보수 비용 증가와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공사의 공공임대주택 관련 적자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선봉에 서 있는 LH는 올해 해외에서만 약 14억 3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를 조달했다. 3기 신도시와 첨단산업 단지 조성, 매입 임대 공급 확대 등 정부 정책 이행을 위해서다. 올해 비금융 공기업 최초로 브라질 헤알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상욱 LH 부사장은 "LH 재무에 대한 해외시장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주택 공급 확대, 첨단산업 단지 조성 등 정부 정책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채권을 비롯해 다양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