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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미래권력 만난 김동연, 스타트업·바이오 교집합 확인…경기도-버지니아주 관계 리빌딩

金, 자매결연 버지니아주와 제한적 교류에서 새시대 새관계 정립 필요성 강조

'스타트업 생태계 협력' 공통 관심사…양 지역 경제파트너로서 윈-윈 관계

민주당 텃밭서 공화당 깃발 꽂은 글렌 영킨 주지사…트럼프 주목

NBA 진출 고민한 2m 장신 이력도 눈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방문 이틀째인 17일 오전(한국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 사무실에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비공개로 만나 양 지역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




스타트업 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과 투자유치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국 공화당의 미래 권력으로 지목 받는 버지니아 주지사를 만나 스타트업과 바이오 분야를 연결고리 삼아 양 도시간 협력관계 재구축에 뜻을 같이 했다.

김 지사는 미국 방문 이틀째인 17일 오전(한국시각) 버지니아주 알링턴 사무실에서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비공개로 만나 양 지역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1시간 가량 면담했다.

버지니아주는 정치중심지인 워싱턴, 경제중심지인 뉴욕에 근접해 있는 지역으로 제조업과 첨단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800여 개 이상의 기업 본사가 있다.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IT기업 데이터센터가 둥지를 틀고 있다. 또한 제약분야 및 의료장비 생산시설, 바이오 정보기술 등 바이오산업 선도기업을 다수 들어섰다. 경기도와 버지니아주는 지난 1997년 자매결연관계를 맺었지만 그동안 제한적인 교류에 그쳤다.

면담 자리에 배석한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의 발전상에 대한 내용으로 대화의 물꼬를 텄다.

김 지사는 “버지니아 주가 주지사님 재임 중 스타트업 1만 개를 달성한 것을 축하 드린다”며 “저도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틀 뒤 뉴욕에서 열리는 ‘NYT 스타트업 서밋’에 참가하는 일정을 알리고 “이번에 뉴욕에 가는 것도 미국에서 500개 스타트업과의 만남을 위해서"라며 "경기도와 버지니아주가 스타트업 교류를 위해 협력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에 그치지 않고 “BIO(Biotechnology Innovation Organization, 미국 바이오산업협회)가 올해의 주지사로 지사님을 선정했다는 얘기를 듣고 기뻤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니 버지니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버지니아주 간의 ‘정책협의회’가 중단된 상태인데, 재개했으면 한다"며 "고위대화채널을 가동해, 제안한 두 가지 분야(스타트업, 바이오) 외에 다른 산업과 비즈니스에서도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기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김 지사가 제안을 할 때마다 꼼꼼하게 메모를 한 뒤 “경제 파트너로서 한국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자매주로서 경기도와 버지니아와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정책협의회 재개를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필요하다. 양 지역 간의 교류, 접촉면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 스타트업과 관련, “버지니아주는 AI, 머신러닝,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며, 미국 인터넷트래픽의 70%가 버지니아를 통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경기도가 강점이 있는)반도체 등은 저희에게도 수요가 높다. 그런 분야 등에서 양 지역의 스타트업들 간에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있는 동맹, 한국 같은 나라와 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단한 관심이 있다. 중소기업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해서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지고 있다. 그러한 스타트업 생태계 간의 협력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산업과 관련해서도 “주 자체적으로 바이오 연구 인력개발의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버지니아 바이오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 경기도 기업들과 공동연구, 인적교류, 투자 교류 등의 협력 잠재력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의기투합한 글렌 영킨 주지사는 남다른 이력으로 등에서 미국 정치계에서는 특별한 존재로 각인돼 있다.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그룹 공동 CEO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코로나펜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2021년 공화당 소속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버지니아주 지사 자리를 꿰차는 이변을 일으켰다.

농구명문 듀크대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텍사스주의 명문사립 라이스 대학교를 농구선수 장학금을 받고 다닐 만큼 농구실력이 출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m1cm의 장신에 경기 당 평균 20점을 웃도는 비범한 실력으로 NBA진출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한다.

66년생이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첫 번째 출마한 선거에서, 그것도 험지에서 승리한데다 20여 일 남은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재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공화당의 미래 권력으로 불린다.

회담 도중 김 지사는 글렌 영킨 주지사를 경기도에 공식 초청했고, 글렌 영킨 주지사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두 지사는 이날 20여 일 남은 미국 대선에 대한 전망도 공유했다. 글렌 영킨 주지사는 “우리 같은 정치지도자들이 해야 하는 일은 선거가 끝나고 분열된 국민들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작업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고, 김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공감의 뜻을 밝혔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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