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난초 가게에서 60대 난초 매매상이 70대 가게 주인을 무차별 폭행한 뒤 수억원 상당의 난초를 파손했다.
9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60대 B씨가 70대 A씨의 난초 가게를 찾아가 폭행을 가했다.
CCTV 영상에는 B씨가 A씨의 얼굴을 17차례 가격한 뒤,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28차례나 더 발로 차고 밟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자 A씨는 사건 다음날 오전 11시께야 의식을 되찾았으며, 병원 진단 결과 두부와 갈비뼈, 다리뼈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9일간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폭행 이후 재물손괴도 발생했다. B씨는 A씨를 폭행한 후 가게 내 고가의 난초들을 무차별적으로 파손했다. A씨는 "고가의 품종만을 취급하고 있어 피해액은 150억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30년 지기 지인 사이로, 5~6년간 난초 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B씨가 거래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A씨가 거래를 중단한 것이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의 투자 실패가 범행 동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B씨가 투자자들에게 난초 투자를 받았는데 키우던 난초가 죽어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살인미수죄와 강도살인 미수죄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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