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톱10’ 선수 중 우승자는 6명이나 된다. 장타 2위 윤이나, 4위 황유민, 5위 배소현, 7위 문정민, 8위 유현조, 9위 박지영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린적중률 ‘톱10’에 올라 있는 우승자는 모두 5명이다. 2위 윤이나, 3위 박현경, 5위 유현조, 7위 배소현, 8위 박지영 등이다.
이들 중 윤이나를 비롯해 유현조와 배소현 그리고 박지영은 ‘장타 톱10’이면서 ‘그린적중률 톱10’이 겹친 챔피언들이다.
장타를 치거나 그린적중률이 높은 선수들은 확실히 버디 기회도 많이 만들고 우승 기회 역시 많이 찾아온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드라이브 거리 1위 방신실과 그린적중률 1위 김수지가 아직 우승이 없는 건 참 믿기 어려운 사실이라고 할 것이다.
지난해 장타 1위에 오르면서 시즌 2승을 거둔 방신실에게는 더욱 올해 성적이 아쉬울 듯하다. 더군다나 장타와 그린적중률에서 모두 톱10에 올라 있는 선수 중 우승 없는 건 방신실이 유일하다. 장타 1위 방신실은 그린적중률 부문에서는 6위에 올라 있다.
올해 방신실은 우승은 없지만 평균타수 8위, 대상포인트 11위 그리고 상금랭킹에서도 11위에 오르는 만만치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준우승 두 번, 3위 한 번, 4위 한 번 그리고 5위 두 번을 차지했다. 우승 기회가 자주 찾아 왔지만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감마저 잃었는지 최근 3개 대회에서는 딱 한 번 밖에 언더파를 치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 있다.
그린적중률 1위에 올라 있는 김수지 역시 우승 없는 게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드라이브 거리도 12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추고 있지만 우승은 그를 찾아오지 않고 있다.
상금랭킹은 16위로 아주 높지는 않지만 평균 타수 5위와 대상포인트 9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샷 감이 무척 좋은 선수가 바로 김수지다.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7차례 올랐지만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방신실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것과 달리 김수지의 흐름은 ‘가을 여왕’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찬바람이 불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최근 4경기 성적이 ‘4위-7위-4위-11위’다. 특히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공동선두로 출발했다가 공동 11위로 마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앞으로 KLPGA 투어는 2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포함해 6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장타 1위’ 방신실과 ‘그린적중률 1위’ 김수지는 과연 우승으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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