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찾은 경북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대의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 부지. 아직은 울창한 나무로 뒤덮인 산이지만 바로 앞에 34번 국도가 있는 데다 안동 구도심과 가까워 산단 입지로는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31년까지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이곳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허브로 거듭나게 된다.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국가산단 15곳 중 하나인 안동 바이오생명 산단은 올 6월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동 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은 안동시 풍산읍 노리 일원 105만㎡(약 32만 평)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핵심 생산지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비는 3185억 원 규모로 LH(51%)와 경북개발공사(49%)가 시행한다.
2025년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완료한 후 2026년 상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1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안동은 경북 바이오·백신 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데다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산업시설과 경북 바이오산업연구원 등 연구시설이 이미 들어서 있어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LH 관계자는 “안동시가 일부 지원해 (토지) 분양가도 낮출 수 있다”며 “안동시의 입주수요 조사에서 172개 기업이 입주희망 의사를 표할 만큼 수요도 탄탄하다”고 전했다. 안동시는 3.3㎡당 70만 원 수준에서 부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일원에 들어서는 경주 소형모듈원전(SMR) 국가산단도 초기 단계지만 사업이 원활히 진행 중이다. 경주 SMR 산단 규모는 약 150만㎡(약 46만 평)다. 사업시행자인 LH는 경주 인근 원자력 시설과 연계해 한국형 SMR의 생산, 수출이 가능한 특화산단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며 2027년 착공에 들어가 2032년 사업 완료가 목표다. 예비 수요조사에서 삼성중공업, GS에너지 등 약 150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지 분양가는 3.3㎡당 100만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안세창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관은 “국가산단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거주지와 문화시설도 함께 조성해 청년층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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