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는 30일 서울 중구 방사선보건원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영동양수발전소 건설공사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 및 양강면 일원에 500MW 규모의 양수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500MW는 약 11만 가구가 매년 사용 가능한 규모다. DL이앤씨는 이달 초 한수원으로부터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계약 금액은 5034억 원으로,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건축공사를 DL이앤씨가 총괄한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의 저렴한 전기나 신재생 발전을 통해 얻어진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의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40~60년에 달하는 긴 수명과 높은 안정성, 큰 에너지 저장 용량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RBM(Raise Boring Machine) 공법이 적용된다. 이는 암반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커터(칼날)가 장착된 수직 터널 굴착기를 연결하고 이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기술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DL이앤씨는 이 같은 기술력과 한수원과의 협력을 통해 영동양수발전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불안정한 수급에 따른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한수원이 13년 만에 신규로 추진하는 양수발전 사업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양수발전소가 건설된 것은 2011년 예천 양수발전소가 마지막으로, DL이앤씨는 예천 양수발전소의 건설도 맡은 바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이날 열린 체결식에서 “DL이앤씨는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를 준공한 건설사이면서 1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건설사”라며 “안전·품질 중심의 현장 관리를 통해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양수발전소는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탄소중립에 있어서도 역할이 막중하다”며 “지역주민 고용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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