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왕추친(중국)이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식 32강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그가 패배한 배경에는 ‘부러진 탁구채’ 영향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던 탁구채가 부러져 여분의 라켓으로 경기를 치러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왕추친은 31일(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스웨덴의 트룰스 뫼레고르(26위)에게 2-4(10-12 7-11 11-5 11-7 9-11 6-11)로 졌다. 뫼레고르는 이전까지 왕추친과 8번 싸워 모두 졌기에 이번 경기 결과는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전날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전날 전날 쑨잉사와 함께 출전한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왕추친은 기념사진 촬영 중 황당한 일을 당했다. 몰려든 사진기자 중 한명이 왕추친의 라켓을 실수로 밟아 부러뜨린 것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화가 난 왕추친이 부서진 라켓에 대해 사진기자들에게 따졌고, 코치가 왕추친을 안아주며 침착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왕추친은 결국 '주력 라켓'이 아닌 덜 익숙한 여분의 라켓으로 이날 단식 경기에 임했고, 패배하고 말았다.
다만 왕추친은 라켓이 망가진 게 그의 감정을 상하게 한 건 사실이지만, 패배의 원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내 실력이 부족해서 뫼레고르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기 때문에 졌다. 실수가 잦았고, 결국 점점 불리한 위치로 몰렸다"고 말했다.
왕추친의 패배는 한국 탁구 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남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생존한 장우진은 4강까지 순항할 경우 왕추친과 대결할 가능성이 컸는데, 그 고비를 피하게 돼 메달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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