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사진)’가 비만치료제로 국내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에서 비만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혀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의 한국 법인인 한국 릴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난달 30일 마운자로가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운동요법 보조제로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먼저 국내 승인을 받은 이후 비만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을 받았다.
마운자로의 처방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임상시험에서 72주간 마운자로를 5㎎·10㎎·15㎎ 투여한 결과 체중 감소율은 각각 15.0%·19.5%·20.9%로 나타났다. 마운자로는 일주일에 한 번 환자가 스스로 주사를 투여하는 피하주사 방식이다.
마운자로는 현재 상용화된 유일한 위 억제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이중 작용제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인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마운자로는 GIP 수용체, GLP-1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활성화시킴으로써 식전·식후 혈당을 낮추고 체중과 체지방량을 줄인다.
김계원 한국릴리 당뇨병 사업부 부사장은 “릴리는 마운자로의 국내 적응증(치료 범위) 확대를 시작으로 비만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함으로써 비만 환자들이 시기적절하게 진단 받고 비만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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