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에 지난달 31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사망하고 시내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를 비롯해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뉴델리에서는 동부 지역 일일 강수량이 147㎜를 기록하는 등 강한 비가 내렸다.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저지대와 도로 등 여러 곳이 침수되며 교통이 마비됐고, 학교 담장과 주택 등도 붕괴했다. 뉴델리 중심가에 있는 프레스클럽에도 무릎 깊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남부 치하타르푸르 지역 도로가 강으로 변했고 일부 터널에서도 침수로 인해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동부 가지푸르 지역에서는 22세 어머니와 3세 아들이 배수구에 빠져 익사했다.
뉴델리로 향하던 항공기 10편 이상은 인근 다른 도시로 기수를 돌리기도 했다.
당국은 앞으로 수일간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일 하루 휴교령을 내렸다.
당국은 주민에게 "창문 등을 점검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라"고 조언했다.
인도의 몬순(우기)은 6월께 남쪽부터 서서히 시작해 9월까지 이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수준의 비가 갑자기 쏟아지는 등 갈수록 폭우가 강해지고 들쭉날쭉해져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한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도 지난달 30일 몬순 폭우로 대형 산사태가 발생, 이날 기준으로 276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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