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2024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선후배 팀 간의 ‘집안 싸움’을 펼치게 됐다.
한국의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와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는 7월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치른 대회 배드민턴 혼합복식 8강전에서 차례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진표에 따라 서승재-채유정과 김원호-정나은은 1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태극전사 맞대결’을 치른다. 두 팀 중 하나가 무조건 결승전에 올라감에 따라 한국 배드민턴은 일단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혼합복식 메달은 한국 배드민턴의 이 대회에서 처음 확보한 메달이다.
서승재는 "4강에서 붙게 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 서로 최선을 다해서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면서 "저희도, 후배들도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면 경기가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원호-정나은의 8강전을 챙겨볼 것이라며 "분석도 하고 응원도 할 거다. 같은 대한민국 선수로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올림픽 준결승에 한국 두 팀이 올라가서 너무 행복하다"면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정나은은 "후회 없이 경기를 치러서 한국에 돌아가자는 말을 했었다"면서 "(금메달까지) 진짜 별로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호는 "한 번도 못 이겨봤다"면서 "그냥 후회 없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2위 서승재-채유정은 홍콩의 탕춘만-체잉슈 조에 2대0(21대15 21대10)으로 이고 4강에 올랐다. 곧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세계 8위 김원호-정나은은 말레이시아의 천탕지에-토이웨이 조를 2대0(21대19 21대14)으로 제압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김원호-정나은에게 5승 무패로 앞선다.
태극전사 맞대결은 한국시간으로 이르면 8월 2일 오전 2시 30분에 열린다. 앞 경기 상황에 따라 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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