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 2분기(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 주력인 클라우드 부문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시간 외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MS는 30일(현지 시간) 올해 4~6월 분기 매출이 647억 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561억 8900만 달러)보다 15% 성장한 수치다. 643억 9000만 달러 수준을 점친 월가 전망치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주당 순이익은 2.95달러로 전년 대비 약 10% 늘었으며 시장 예상(2.93달러)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의 총 이익은 220억 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10% 늘었다.
이번 분기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나눠보면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203억 1700만 달러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285억 1500만 달러 △퍼스널 컴퓨팅 158억 9500만 달러 등이다.
이 중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부문은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다.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회사 성과를 크게 좌우하지만 이번 분기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286억 8000만 달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29% 성장률을 기록한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31% 성장)을 밑돌았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성장 중 8%포인트가 인공지능(AI) 서비스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시장 기대를 밑도는 분위기다. MS는 3분기(7~9월) 애저 성장률이 28~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시장 추정치(29.7%)보다 낮은 수준이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기도 클라우드 성장은 더딜 것”이라면 “내년에는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성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날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크게 하락했다. 다만 한때 7%를 넘어서던 낙폭은 시간이 흐르면서 약 3%로 줄여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은 77.6% 증가한 190억 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140억 달러보다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 중 AI 투자 비용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후드 CFO는 “클라우드와 AI 관련 비용이 전체 자본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자본 지출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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