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와 소형주 까지 대부분 업종에서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33.06포인트(-1.29%) 내린 4만665.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3.68포인트(-0.78%) 하락한 554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5.70포인트(-0.70%) 떨어진 1만7871.2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2.77% 급락하며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매도세는 전날 반도체주와 기술주를 넘어 여러 종목에서 나타났다. 금리 인하의 수혜주로 꼽히던 소형주도 하락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이날 1.85% 하락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키스 뷰캐넌은 “차익 실현 움직임이 있었다”며 “(전환) 거래 5일 만에 차익 실현이 일어나면서 위축될 수 있지만 이는 그동안 나타난 순환매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2.05%), 알파벳(-1.86%), 마이크로소프트(-0.71%)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 6.6%나 급락했던 엔비디아(2.63%)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전날 TSMC 발표에 이날 반등했다. 아메리카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솔리아 마르첼리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수사가 늘어나면 지정학에 민감한 종목과 시장에서 큰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넷플릭스는 장 종료후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2분기 가입자 수는 전 세계에서 805만명 늘어 총 2억7765만명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2억7440만명을 웃돌았다.지난해 2분기 가입자 증가 규모(589만명)보다 16.5% 늘었다. 2분기 주당 순이익(EPS)도 4.88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 4.74달러를 상회했다. 주가는 정규장에서 0.685 하락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0.5% 가량 상승하고 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은 24만3000건으로 직전주보다 2만건 증가했다. 시장전망치 22만9000건을 상회했다. 마켓워치는 “텍사스주를 타격했던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실업수당 청구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성장 둔화를 시사하는 일련의 보고서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고용시장 둔화는 금리 인하 요인이지만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bp(1bp=0.01%포인트) 오른 4.459%를 기록했다. 10년 물 국채 금리는 4.5bp 오른 4.188%였다. 이날 국채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가 9월에 있을 것이란 점은 기정사실로 여기면서 과연 금리 인하가 얼마나 계속 지속될지로 초점을 옮기면서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 추후 금리 인하가 계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맨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달동안 계속 낮게 유지되고 연준은 9월에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금리 고점에서 저점까지의) 완화 주기는 폭이 얕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밖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 예금금리를 3.75%로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앞으로 금리 인하여부는 지표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가상자산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1.3% 하락한 6만3819달러에 거래되며 6만4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더는 0.1% 내린 341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큰 변동없이 소폭 오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3달러(0.04%) 하락한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3달러(0.04%) 오른 배럴당 85.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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