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8일 차관급 인선을 추가로 단행한다.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부처 차관으로 보내 국정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기 2년이 지난 부처의 장관 교체는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경찰청장과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인선 등을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집중호우 대응 및 피해 상황을 살피며 인사 발표를 미룰 수는 있다.
산업부 1차관에는 박성택 산업정책비서관이 내정됐다. 박 비서관은 행시 39회로 에너지산업정책관과 무역안보정책관 등을 역임해 무역과 투자·반도체·에너지 등 산업부 업무 전 분야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내기도 해 윤 대통령의 통치 철학과 업무 스타일도 잘 파악하고 있다.
중기부 차관에는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이 내정됐다. 행시 38회인 김 비서관은 30년 가까이 중소기업과 창업·벤처 관련 업무를 맡아온 전문가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시장 발전에 공이 큰 데다 중소기업인 대회와 민생토론회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윤 대통령의 신뢰가 깊다.
경찰청장에는 조지호 서울청장이 내정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조 청장을 후보자로 제청했다. 향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할 예정이다. 차관급인 대통령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는 태영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탈북민 출신으로는 첫 차관급 인선이다.
향후 장차관 인사에서도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의 중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무조정실 1차장을 비롯해 인사혁신처장과 기획재정부 1차관, 고용·농식품·통일·환경부 차관에 대통령실 비서관과 대변인을 임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 내 저출생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선 작업도 진행 중이며 여성인 유혜미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
장관급 인선 발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유상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권기섭·이성희 고용부 전 차관 등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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