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친명계의 출마 릴레이가 본격화했다. 이재명 전 대표의 대표직 연임이 확실시된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 인사들로만 채워지게 됐다.
친명계 김민석·한준호·이성윤 의원은 1일 일제히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4선의 김 의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는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 집권 준비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더 단단하게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인 한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정권 교체라는 성과로 이 전 대표와 함께 증명해내겠다”고 말했다. 초선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을 내세워 “윤 대통령과 맞짱 뜨겠다”는 강경한 포부를 내놓았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최고위원 출마자 중 비명계 인사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일찌감치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강선우·김병주 의원에 이어 이 전 대표의 정무조정부실장을 지낸 ‘찐명’ 김지호 부대변인도 전날 출마를 발표했다. 이밖에도 전현희·민형배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강성 친명 인사들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 8명을 선정할 예비 경선은 결국 ‘명심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고위원 예비 경선 룰이 ‘중앙위원급 50%+권리당원 50%’로 변경돼 이 전 대표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마저 최근 라디오에서 “(명심 경쟁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최고위원으로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대 후보 등록일이 이날 9~10일로 확정되자 이 후보는 조만간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한 5선의 이인영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혔고 출마를 저울질 중인 김두관 전 의원이 전대에 나서더라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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