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로 즉각적인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확장,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실현하겠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사장은 2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IDT 인수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IDT 인수는 SK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영역 최적화 작업인 리밸런싱과 같은 흐름”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하되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인수를 진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그룹으로부터 IDT 지분 60%를 33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클로케그룹은 IDT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 원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해 지분 1.9%를 확보할 예정이다.
IDT는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 기관의 인정을 받은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 70%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장기 계약에서 발생하고 있다. 얀센·아스트라제네카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했고 독일 멀츠의 보툴리눔 톡신 제오민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배 수준의 매출 신장 효과와 함께 미국·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 역량, 미국·유럽·한국 등 각국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3700억 원에 IDT 매출 4000억 원을 더해 즉시 7000억 원대 매출을 창출하게 됐다”며 “매출은 2030년까지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안동 L하우스는 국내 첫 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받았지만 IDT는 미국 GMP까지 커버할 수 있는 확정성과 품질이 검증돼 있기 때문에 의미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기반으로 백신 개발 사업에서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추가·확장한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도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L하우스가 풀가동하고 있는 만큼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백신 공장 증설은 시간이 많이 드는데 IDT 인수로 5년의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DT는 항암 바이러스 기술과 설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SK의 CGT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앵커(기반)가 될 것”이라며 “향후 백신뿐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GT CDMO를 영위하고 있는 SK팜테코와의 사업 중복 우려에 대해서는 “팜테코 측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으며 CGT CDMO에서 오히려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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