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서 엄마 집 사주고 싶다"던 배달 청년, 불법유턴 택시에 '참변'

지난달 23일 불법유턴 택시에 충돌

병원 이송됐으나 나흘 후 사망

지난달 23일 강원도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20대 배달 노동자가 몰던 오토바이가 불법 유턴 택시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군 전역 이후 취직해 첫 출근을 앞뒀던 20대 청년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하다 불법 유턴하는 택시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강원도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오토바이가 불법 유턴하던 택시에 부딪혀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22)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나흘 뒤 끝내 사망했다.

단칸방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A씨는 배달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어머니와 구직 중인 형을 대신해 배달 대행으로 돈을 벌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형과 함께 친척집과 보육원을 전진하던 A씨는 성인이 돼서야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A씨는 제대 후 곧바로 작은 회사에 취업했으나 월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지난 2월 말 퇴사하고 이달 다른 직장을 구했다.



그는 새 직장으로 출근하기까지 남은 짧은 기간 동안 단칸방 월세를 벌기 위해 배달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형에 따르면 그는 평소 “내가 공부를 하면 오히려 짐이다” “빨리 성공해서 엄마 집을 사주고 싶다”고 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유족은 택시 기사가 사과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경찰은 60대 택시 기사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23일 강원도 춘천시의 한 도로에서 20대 배달 노동자가 몰던 오토바이가 불법 유턴 택시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