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2조5000억 원을 투자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구축사업’의 데이터가 낮은 품질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보안인증을 받은 클라우드센터들은 주센터 수준의 장비를 재해복구센터에 갖추지 않아 화재 등 재해 발생 시 복구에 오랜 기간이 소요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3일 공개한 ‘지능정보화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감사 결과 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관리 부실로 2020~2021년 구축한 데이터 360종 가운데 122종이 품질 등 당초 계획대로 구축·개방되지 않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축한 데이터의 품질관리업무를 수행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품질검증 결과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360종 중 168종이 당초 계획한 품질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168종 중 데이터 품질보완 기한을 준수한 경우는 3종에 불과하고 13개 과제의 경우 360일 이상 지연됐다. 한 업체의 ‘가축행동영상과제’ 점검에서는 13억 9000만 원을 횡령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과기부 인증 9개 기업 공공용 민간클라우드센터의 주센터와 재해복구센터 간 주요 장비의 이중화 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이 주센터 수준의 장비를 재해복구센터에 갖추지 않았고 백업체계도 미비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관리하는 국가 중요 업무시스템에 대한 복구시스템도 없어 유사시 서비스 제한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이 외에도 지방출자·출연기관, 시도교육청 등이 추진하는 지능정보화사업의 경우 지능정보사회 실행계획 관리체계에서 누락돼 중복투자 등 비효율 우려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각 기관에 주의요구와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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