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시각효과를 담당한 제작진이 내한해 '혹성탈출'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감독 웨스 볼)의 제작진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과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인류의 시대가 끝나고 세상의 주인이 바뀐 세상에서 유인원의 리더 프록시무스가 인간을 사냥하며 군대를 만들지만 또 다른 유인원 노아가 우연히 숨겨진 과거와 시저의 가르침을 듣게 되고 의문의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날 행사에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푸티지 상영회가 진행됐다. 약 35분 정도의 영상을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VFX 슈퍼바이저를 맡은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32분 동안 영화의 일부분을 보여드렸다. 디지털 유인원 영화를 '킹콩'에 이어 오랜 기간 제작해왔다"라며 '혹성탈출' 시리즈와 함께했던 지난 시간에 대해 회상했다.
이어 "디지털 캐릭터를 연기한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강화했다. 배우들의 연기로 사실주의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시저의 이야기는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전했다.
'혹성탈출' 시리즈는 VFX의 정점을 보여주는 마스터피스로 자리잡아왔다. 이에 대해 그는 "맹금류만 봐도 깃털 하나하나까지 기술이 다 들어갔고 거대한 홍수, 부서지는 파도까지 구현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의 차별점에 대해 에릭 윈퀴스트는 시저의 장례식 장면에서 알 수 있듯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보조 캐릭터 또한 등장한다. 매력적인 빌런 프록시무스도 있다"라며 기대감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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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반지의 제왕'의 골룸을 보면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벅찬 마음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만든 인물인 라카에 대해 "디테일한 작업을 해야 해서 많은 사진들이 필요했다. 많은 스태프들이 독일 실제 동물원에 있는 오랑우탄을 찾아냈다. 그의 사진을 찍어 작업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 과정에 대해 "캐릭터를 통해 표정을 만드는 일을 한다. 액터의 표정을 옮기고 동작을 일일이 체크한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라카는 배우의 표정에 따라 움직인다. 오랑우탄의 형태상 웃는 상인데 배우가 표정 연기를 할 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2D로 찍은 배우의 연기를 3D의 애니메이션으로 재구현하는 작업이다. 얼굴 트레킹은 헬멧에 부착된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으로부터 시작된다. 배우들은 각각 101개의 점을 찍고 표정 연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션 영상을 찍을 때 배우들이 입는 액티브 슈트에 대해 "빛 반사 카메라를 부착한 회색 바디 슈트를 입고 찍는다. 이 영화 대부분이 액티브 슈트를 착용하고 만든 작품이다. LED 마커가 달려 있어서 빛을 자전적으로 내는 슈트다. 자연광과 스튜디오광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에릭 윈퀴스트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보여줄 전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모든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전반적으로 다듬어주신다. 모든 단계에서 그들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반영해서 점진적으로 샷을 다듬어나갈 수 있다. 슈퍼바이저로서 나의 역할은 종합된 결과를 개선시켜 나가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오는 5월 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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