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되면 정권심판 운운하며 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렇게 심판해 집권한 민주당 정권에서 일산은 발전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부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전 교육부총리 시절 꿈 많던 일산은 오히려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정권심판과 일산 발전은 어떤 관계가 있었습니까.”
김종혁(61) 국민의힘 고양병 후보는 최근 선거캠프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지난 30년 간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며 살아 온 이웃으로 정치꾼들에게 맡긴 지금의 일산을 견딜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제는 주민들에게 고양시가 희망의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는 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분당 등 경기 남부에 비해 ‘섬’으로 불리고 있는 고양의 교통 혁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게 김 후보의 구상이다. 김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힘 고양·서울 마포 후보들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변북로 지하화 조기 착공'을 공동 공약으로 제시했다. 고양에서 여의도까지 15㎞ 불과한 거리를 1시간 30분 씩 출·퇴근해야하는 불편을 마포와 고양을 잇는 대심도 수로터널을 조성, 교통과 재해예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자유로 지하에 고속도로를 뚫어 KTX역까지 연장하면 일산은 '섬'에서 벗어나고, 교통지옥도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앞장서고 있고 서울시장, 고양시장도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후보들이 힘을 합쳐 병목현상으로 고통 받던 자유로를 뻥 뚫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지하철 9호선 일산 연장과 지하철 3호선 급행선 신설을 추진하고, 인천 2호선과 고양은평선을 중산까지 연장해 환승역세권으로 조성, 이 지역을 교통의 요지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바이오특화산업단지, 교통 등을 묶어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CJ라이브시티와 킨텍스 제3전시장에 대한 조속한 건립에도 총력전을 펼친다. 그는 “성남시는 상장 기업이 188개인 반면 특례시인 고양시는 3개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집권 시절 제대로 된 기업 유치는커녕 장항동 1700개 인쇄단지를 위해 도로나 주차장 하나 해주지 못하는 등 있는 기업 마저 하나 둘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이유도 각종 중첩규제를 해소하고,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단순한 정치 논리를 넘어 서울 편입이든 경기 북도든, 주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이기도 한 김 후보는 “거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면 '못살겠으니 이번에는 바꿔달라'는 하소연을 많이 듣고 있다”며 “이런 말이 나오게 한 게 민주당이고 부끄러워해야 할 민주당은 이런 건 덮고, 정권을 심판하자고 하고 시민을 호도하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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