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지금은 속도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정부는 ‘속도 혁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고속철도 20년의 위업을 토대로 더 새롭고 더 빠르며 더 편리한 ‘철도혁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속철도는 지역 거점을 빠르게 연결해 산업을 연계하고, 투자를 창출하면서 도시의 경제권을 크게 넓혔다”며 “고속철도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인천·수원발 KTX 직결 사업 임기내 완공△중앙선 철도 고속화 사업 안동~영천 구간 개통△동해선 포항~삼척 구간·서해선 홍성~송산 구간 개통△2027년 광주~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를 개통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며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확실하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정부도 고속철도 같이 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진행된 차세대 고속열차 ‘KTX-청룡’명명식에서도 윤 대통령은 “고속철도 운영 방식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5월부터 경부선과 호남선에 KTX-청룡을 투입, 이동시간을 최대 30분 단축하는 급행 고속열차를 확대한다. 급행 고속열차는 정차를 1~2회로 최소화, 서울~부산을 2시간 10분, 용산~광주를 1시간 30분에 주파할 예정이다. 경부선은 하루 4회, 호남선 하루 2회 시범운행한다.
이날 공개된 ‘KTX-청룡’은 설계 최고속도 352㎞, 운행 최고속도 320㎞로, 국내 고속열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또 우수한 속도 조절력을 갖추고 있어 정차역 간 거리가 짧고 곡선이 많은 우리나라 철도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설계, 엔지니어링, 디자인을 비롯한 열차 제작 전 과정에서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고, 부품 국산화율도 87%까지 끌어올렸다. KTX-청룡은 청룡의 해를 맞아 힘차게 비상해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길 기원하는 의미로 국민 공모를 거쳐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아직 노반 인프라가 부족해서 상용화는 못했지만 시속 430km급 고속열차를 개발한 진정한 철도 강국이 되었다”며 “고속철도의 비전을 반드시 현실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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