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이 종근당(185750)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한다. 종근당이 HK이노엔(195940)과 '케이캡' 판매 계약을 종료한 데 따른 조치로 양사는 펙수클루의 ‘1품1조(1개 품목으로 1조 매출을 만든다는 뜻)’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일 대웅제약은 종근당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동반성장의 가치를 앞세우고 양사가 영업·마케팅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P-CAB 방식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는 HK이노엔의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양분하고 있다. 종근당은 연간 1500억 원의 매출을 내는 ‘케이캡’을 HK이노엔과 공동 판매해왔으나 지난해 계약 종료와 함께 매출 공백이 발생할 위기였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후발주자인 대웅제약도 영업망 확대를 통해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펙수클루’의 2월 기준 누적 처방액 776억원이다. HK이노엔은 보령(003850)과 ‘케이캡’을 판매하기로 한 상태다.
펙수클루는 기존 PPI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느린 약효 발현 및 2시간 이하의 짧은 반감기,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했다. 반감기는 9시간으로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을 완화한 특징을 지녔다. 대웅제약은 올해 위염 적응증 급여확대와 공동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처방액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종근당과의 공동판매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넘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변화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양사가 P-CAB 신약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살려 펙수클루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업계 내 동반성장의 모범·성공사례로 만들고, 나아가 펙수클루 ‘1품1조’ 실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종근당은 이미 P-CAB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블록버스터급 약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며 “P-CAB 시장에서 축적한 풍부한 노하우와 양사의 강한 영업∙마케팅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종근당은 공동 판매 품목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과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를 공동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1월 마쳤으며 2월 바이엘과 만성 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의 공동 판매를 위한 파트십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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